11.16.2025. 주일설교 이증복 목사
본문: 출애굽기 20:3, 마태복음 6:24
제목: 우리에게 있는 우상은 무엇인가?
출애굽기 20:3
너는 나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마태복음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1. 우리는 "우상을 숭배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씀을 듣게 되었을 때, 우리는 대개 '나는 우상을 섬기지 않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게 주신 십계명에서도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20:4-5)”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1) 이 말씀의 바로 앞 구절은 좀 더 의미 심장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20:3)
이 말씀이 우상 숭배에 대한 본질적 의미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자신에게 두지 말아야 합니다. 외적으로 형상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근원적인 의미로 마음에 하나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신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고대에는 신은 반드시 형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어떤 신을 자신의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하면 당연히 그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비가 필요한 사람들은 바알의 형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다산을 원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습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고자 하는 블레셋 사람들은 하체가 물고기인 형상을 가진 다곤 신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또한 사도 바울이 전도하러 방문하는 모든 곳에 신들의 형상이 있었습니다. 로마 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모두 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사람들의 욕구들을 표현한 결과물들입니다. 미를 추구하는 이들은 비너스 신상을 만들었습니다. 규율과 영광을 숭상하던 로마 사람들은 마르스 신상을 만들었습니다.
1.2) 우상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네 마음에) 두지 말라”는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를 한다면, 왜 우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우상의 형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의 근원이 인간의 마음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기지 않고, 진정으로 하나님만을 섬기는 백성으로 살도록 신명기 6:5에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약속의 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상 숭배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우상을 만드는 것은 마음에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우상은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것이 있어야 나는 행복하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는 그것이 바로 우상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돌이나 나무로 만든 신상 앞에 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돈, 명예, 일, 자녀, 그리고 심지어 목회적인 성공에 대한 성취감이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늘날 성도들에게 있는 우상일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상의 실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1.3) 우리 마음의 왕좌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우상 숭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주 말씀으로 이해를 한다면, 하나님을 미워하고 물질을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조물이 하나님의 지위를 찬탈하는 반역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모든 생명과 복의 근원이십니다. 그런데 물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면 물질은 신이 되는 것입니다.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다면, 자녀가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목사가 교회를 크게 짓는 것이 자신의 제일 자랑이면, 그것 역시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만족해 하는 모든 것이 바로 죄의 본질입니다. 우상 숭배에 대하여 바울은 로마서 1:25에서 잘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1.4) 문제는 우상이 처음에는 선한 것, 좋은 모양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이 선물은 우리의 필요와 행복을 주는 좋은 것입니다.
결단코 추하고 더럽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우리의 우상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고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받았을 때 기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아직 우상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돈은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돈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고, 돈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되면, 그것은 우상이 된 것입니다.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에 중독이 되어 일을 해야만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 일이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자녀의 성취가 나의 자존심이 되면 우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하면서도 위험한 것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었던 것이 우상으로 변하는 순간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귀엽고 기쁨이 되는 손자를 업고 다니며 지내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상투를 잡혀 이리저리 흔들리기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는 귀여운 손자이므로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용납하게 되면 그후부터는 손자에게 끌려 다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저에게 성경을 배웠던 한 자매는 효녀였습니다. 어머니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머니가 병이 들어 돌아가셨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교회를 열심히 섬겼음에도 하나님이 어머니를 죽도록 하신 것을 불평하며 교회를 더 이상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그에게 어머니는 우상이었던 것입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상은 처음부터 우리가 섬겨야 하는 주인으로 오지 않습니다. 우상의 시작은 우리에게 좋은 것 그리고 기쁨을 주는 것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의존하며, 모든 행복을 그것으로부터 찾게 되는 때가 옵니다. 그후부터 그것은 우상이 되어 우리를 속박할 것입니다.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자신에게 나의 참 기쁨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명심하고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2. 이제 실제적으로 하나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함으로 인해 모든 우상 숭배를 떨쳐 버린 믿음의 사람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상 숭배를 하였던 자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2.1) 아브라함입니다.
창세기 22:2에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하셨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사랑하는 독자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의 열매로 받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이을 후사입니다. 이삭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고 사랑하는 자녀였습니다. 이 세상 전부하고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보물인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는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으로 자신의 아들을 포기하여야 하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아들을 드려 하나님을 자신의 아들 이삭보다 더 사랑함으로 증명해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아들을 자신의 우상이 되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들을 위해 세상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을 더 사랑했기에 아들을 포기하였던 것입니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2)
2.2) 다니엘의 세 친구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다니엘 3장에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금 신상에 절하여 우상숭배자가 되는 대신에 풀무불에 내던져지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들의 하나님 사랑은 자신의 목숨보다 더 큰 사랑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풀무불에 던져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을 보호하시려고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뜨거운 불길 속에서 금보다 더 귀한 믿음을 가진 자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바벨론의 우상숭배를 하던 왕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었고 바벨론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참신이심을 선포하였습니다.
2.3) 다니엘 6장에서는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 왕의 명령을 알고도 하루 세 번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당시의 최강대국인 바사(페르시아)제국의 총리였습니다. 포로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다니엘이었지만, 그것이 결단코 그에게 우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잠시 멈추게 하려는 대적들의 시도에 총리라는 자리조차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하면 총리의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자굴에 던져지게 되어 죽을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에게는 총리 자리보다, 자신의 생명보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 시간이 더 즐겁고 행복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세상이 이기지 못합니다. 우리도 다니엘과 같은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4) 반대로 우상 숭배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알아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 42:8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2.4.1) 출애굽기 32장에서 하나님이 구원하여 낸 이스라엘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십계명 두 돌판을 받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인내하며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금송아지를 신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금송아지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며 먹고 마시며 노래하며 뛰놀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3천명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출32:9)
2.4.2) 열왕기상 12장에서 여로보암은 금송아지 두 마리를 만들어 하나는 벧엘에 두고 다른 한 마리는 단에 두고 경배를 하였습니다. 여로보암은 자신이 세운 북이스라엘이 남유다에게로 다시 합병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자신이 세운 왕국을 위해 하나님을 버리고 금송아지 우상을 세워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 숭배에 빠지게 한 것입니다. 이것은 북이스라엘에 죄가 되었고, 여로보암은 영적으로 이스라엘을 타락시킨 왕으로 기록됩니다. 그래서 어떤 왕이 아주 신앙이 없는 우상 숭배자임을 표현하는 문장이 바로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다’입니다. 여로보암의 이름은 악한 왕의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버리신 것도 '여로보암의 길을 따르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3. 우상 숭배를 하는자들은 언제나 일시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멸망입니다. 그러니 하나님보다 우상을 더 사랑하는 자가 있어 그의 사업이 번창을 하든, 그 사람이 직장에서 나보다 진급이 빠르든 신경을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느날 아침 안개와 같이 사라져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어떤 종류의 사람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누가 여러분에게 제일 좋게 보이십니까?
간절히 바라기는 여러분들이 아브라함과 같고 다니엘과 세 친구와 같이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