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8.2025. 주일설교 이증복 목사
본문: 마태복음 6:9-13
제목: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 첫번째 부분
마태복음 6:9-13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우리 교회는 주기도문을 주일예배에서 다 같이 암송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교회가 주일 밤 예배나 수요예배를 마칠 때에 주기도문을 암송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저는 주기도문이 예배를 마치는 주문인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어떤 목사는 주기도문을 수천번 암송했더니 기적이 일어나는 경험을 했다고 하며 주기도문을 주문처럼 암송하라는 권고를 하기도 합니다.
1. 먼저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치신 배경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기도문을 단순히 우리가 예배를 마치는 마무리 기도나, 복 받기 위한 주문의 수단으로 알려 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1)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기도를 신앙의 의무로 여기고 기도를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랍비들은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물론 세례 요한도 자신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누가복음 11:1-4에서 보듯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자마자 제자 중 한 명이 예수님께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오늘 마태복음 6장의 주기도문은 제자들의 요청이 아닌 예수님이 먼저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기도를 하지 않고,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하는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1.2) 그러면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바리새인들과 같이 외식하는 기도, 즉, 자신을 의롭게 여기고 사람들에게 드러내고자 하는 기도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둘째로는,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며 의미 없이 반복하는 기도를 하는 신앙인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고 기도하는 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올바르게 기도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1.3)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자신의 기도를 점검하여 올바른 방향의 기도를 찾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키자면, 주기도문은 올바른 기도의 모범으로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기도문을 가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리고자 한다면, 자신의 기도를 주기도문으로 점검하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제 기도의 시작 부분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기도를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의 선배인 바울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며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주기도문에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고 시작을 합니다. 모세는 천지의 주재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고 시작합니다.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 반석이신 하나님, 위로자되신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기도를 드리기 전 나에게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먼저 묵상을 하고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의 기도의 내용에 따라 하나님의 성품의 여러 가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기도문의 어떤 부분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기도문을 통해 나의 기도가 더욱 풍성해지고 올바른 방식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리는 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1.4) 그럼에도 주기도문이 기도의 모든 것을 포함하지는 않았음을 알아야 합니다.
주기도문에 부족한 것이 두 개 있는데, 그 첫번째가 죄에 대한 고백이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받은 복에 대한 감사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도할 때는 주기도문의 내용에 자신의 죄 고백을 더하여 기도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응답 받은 것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더하여 찬양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2. 주기도문은 어떤 내용과 구조로 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분별없이 중구난방으로 하는 기도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기도문의 구조입니다.
도입부는 우리가 기도를 드리는 분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명확한 호칭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우리가 간구하는 분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기도의 시작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이고, 두번째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소서"이며, 마지막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입니다.
그 다음이 우리의 필요한 것을 위한 간구가 나옵니다.
첫째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이고, 두번째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소서"이며, 마지막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입니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찬송으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로 기도를 끝내고 있습니다.
3.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무엇인지 설명하겠습니다.
3.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계십니다. 이 말의 뜻은 정말로 공간적으로 하나님이 지상 위에 있는 '하늘에 계시다'라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하늘에 대한 개념은 무지개를 넘어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을 하늘로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부활하신 육신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 가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늘이라는 말은 피조물의 세계와 구별되는 곳으로 차원적, 영적인 차이가 있는 곳입니다. 즉, 신적인 세계로 최고로 좋고 소망이 있고 찬양 받으실 분이 거하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 또는 하늘 나라 또는 천국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3.2) "우리 아버지"입니다.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초월적이고 최고 최상의 곳에서 전능하신 분으로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한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알려 주시고 있습니다.
타 종교들의 신들과 구별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타 종교는 오직 그 나라의 왕들만 신의 대리자 또는 자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라고 알려 주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 이루시는 구원사역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예수 안에 있는 신자들은 모두 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2:18-19
예수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3.3)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에게 이상하게 들립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신데, 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라고 기도하여야 하는 것인가? 궁금증이 생깁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역사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나타나기를 바라는 간구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을 모르고 있고,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만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알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알고 있는 백성들이 불신자들에게 "하나님은 거룩하시다"라고 외쳐도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이런 역사하심으로 불신자들이 하나님을 "거룩하시다"고 외치게 되는 것입니다.
순서적으로 보면,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모릅니다. 신자들은 하나님 아버지께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소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나 구원을 위한 역사로 응답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더욱 경험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보고 "하나님은 거룩하시다"라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3.4) "하나님 나라가 임하소서"
하나님 나라 또는 천국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에 대해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의 노예에서 해방시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자들은 로마의 통치에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여전히 세상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임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인 교회가 하나님 나라로 드러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그날에는 온 세상이 하나님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라며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는 간구인 것입니다.
3.5)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 간구는 지금 하늘 나라에서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 같이,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무시하고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다른 곳보다도 교회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하나님이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특별히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구입니다.
여기까지가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첫 부분입니다.
기도의 시작은 언제나 하나님이 나에게 누구이신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시작을 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필요보다도 먼저 이와 같은 내용을 가지고 매일같이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간구해야 합니다.
4. 마지막으로 우리가 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하는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위해 기도하는 자들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7:21-23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기도하는)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자신의 원하는 바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역을 위해서만 기도하는 자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만날 것입니다)
그 날(심판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너희 뜻대로 산자들아) 내게서 떠나라가 하리라.
마태복음 12:50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예수께 말하려는 때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나라에 합한 간구를 하며 행하는 자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들만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기도를 점검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바라는 간구가 있는지, 아니면 나 자신과 자식들이 잘 되는 것만을 하는 기도인지 살펴보고 나의 기도를 수정해야 합니다. 정말로 우리는 날마다 살아가는 소망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속히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그래서 나의 매일의 기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소서"라고 기도를 합니까? 정말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기도하고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기도하며 실천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며 떼를 쓰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를 잘 묵상하여 성도 여러분들의 기도가 온전하게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가 되어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이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