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2025. 주일설교 이증복 목사
본문: 마태복음 6:9-13
제목: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두 번째 부분)
마태복음 6:9-13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오늘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두 번째 파트의 기도 중에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를 설교하겠습니다.
1. 우선 이 말씀을 설교하기에 앞서서 주기도문의 두 번째 부분을 대략적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의 기도의 경향을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기도 중에 가장 큰 부분이 아마도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일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누구나 필요한 여러 가지 것을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자녀가 잘 되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사업이 잘되도록 기도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지금 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식당에서 일하기 전에 팁을 잘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나도 이 세상에서 필요한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 그러나 주님은 제자들에게 단순하게 일용할 양식만을 기도하라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자신을 위한 기도가 일용할 양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우리 자신의 죄의 문제(영적인 문제)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두 번째 부분의 구성입니다.
11절 -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1절은 우리 육신의 필요를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구하라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2절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또는 빚진 자를)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2절은 사회적인 관계성에 관련된 기도입니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빚진 자)를 용서 못하는 것은 우리의 죄된 본성에서 나오는 악한 모습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언제나 우리 형제들과의 관계를 깨뜨리게 합니다. 이 기도는 바로 사람 간의 관계성을 위한 기도입니다. 신앙생활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 기도입니다. 교회생활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이 관계성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주에 자세히 설교하겠습니다.
13절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13절은 우리의 영적인 문제를 위한 간구입니다. 사단은 언제나 우리를 시험하여 죄를 짓게 하여 악에 넘어지게 하고자 합니다. 성도들의 원수 마귀는 한 번만 공격하지 않습니다. 매 순간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여 달라 간구해야만 합니다.
정리하면 우리의 필요를 위한 기도는 우리의 육신적인 필요와 사람 간의 관계의 회복과 영적인 승리를 위한 기도를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간구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단지 한 가지 영적인 것만으로 또는 육적인 필요만으로 풍성해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직 균형있는 기도를 통해 균형있는 신앙생활을 할 때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우리에게 주신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그렇지만 오늘은 11절의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부분만 설교하겠습니다.
3.1)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오늘 먹을 것을 걱정하며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오늘 먹을 음식을 주소서가 아닌 어느 음식이 더 몸을 건강하게 하는가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과 청중들 그리고 후에는 초대교회의 성도들 중에 노동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도 먹는 것이 최고의 관심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6:6-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논의하여 이르되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으므로 서로 논의하느냐?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제자들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공급해 주시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 즉 교훈을 주의하라고 경고해 주실 때, 제자들의 머리에는 오병이어의 놀라운 식사가 아닌 다음 식사는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누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빵이라는 말을 떠올렸고, 먹을 것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걱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책망을 받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머리에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이 여김을 받으시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묵상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아니면 일용할 양식, 즉 매일의 삶에 육신의 만족을 위한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저는 대학교 때 위가 참 안 좋았습니다. 아침마다 속이 쓰리고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날 목사님이 예화로 옻닭이 위에 엄청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설교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옻닭을 해 먹어야지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저의 최고 관심사는 배가 아픈 것을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설교의 내용이 아닌 옻닭에 대한 기억만이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은혜의 말씀을 잊어 버렸습니다.
3.2) 그러면 "오늘"은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 즉, 언제 기도할 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이라는 말은 "날마다" 또는 영어로는 "the coming day"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제가 아침에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하였다면, 그날의 양식을 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 기도를 저녁에 하였다면, 다가오는 날인 다음날의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기도를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배경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날마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내려주시는 일용할 양식인 만나로 살았습니다.
동일하게 제자들은 매일의 기도에서 아침이든 저녁이든 언제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을 분명히 알게 하는 기도가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인 것입니다.
3.3) 그러면 예수님은 왜 제자들(우리)에게 매일의 삶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한 것일까?
3.3.1)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신뢰의 표시입니다.
마태복음 6:25-26, 30-32.
25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절 -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30절 -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31절 -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절 -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는 기도를 해야만 주신다는 의미가 아닌 "나는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것으로 사는 자입니다"라는 신뢰의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 필요를 주옵소서”를 우리가 기도할 때는 염려 가운데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신뢰를 표현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3.3.2) 예수님께서 주의 기도를 가르치시며 분명하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구하라고 하신 것에 단서가 있습니다. 이것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와 연결시켜 해석을 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자녀가 매일의 삶에서 당신에게 와서 대화(기도)하시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의 기도는 우리가 커피숍에서 종업원에게 커피를 주문하는 주문이 아닙니다. 내가 마시고 싶어하는 커피를 요구하고 받듯이 하나님께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기도를 하고 받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주문의 의도로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기도하라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는 간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자녀와 더욱 긴밀한 교제를 매일 하시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합니다. 그와 같이 매 순간 하나님의 자녀들은 자신의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 아버지께 가서 구하라(교제하라)는 의도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것을 아시고 당신의 제자들에게 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자신의 피조물과 화목하게 지내시기를 기뻐하시는지는 골로새서 1:20-22 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다.”
4.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구해야 하는 일용할 양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93문답에서는 “이 간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뜻대로 우리와 모든 사람에게 이 세상에서 합당한 공급을 주시며, 그것을 정당하게 얻고 거룩히 사용하게 하시며, 다른 사람의 부요를 시기하거나 불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는 하나님께 매일의 삶을 신뢰하며, 내일의 불안을 미리 짊어지지 않고, 의식주나 건강 그리고 일과 가정을 그날 그날 필요한 모든 것을 간구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으로 구해야 하며, 그 구하여 받은 것을 거룩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일용할 양식이 나의 믿음이 성장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부자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나도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욕심에서 기도를 드려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기도로는 신앙이 성숙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더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로서 자녀들이 즐겁고 기쁘게 잘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믿고 구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심지어 우리가 기도하는 것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를 때에도 하나님은 아시며 우리의 기도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아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풍성하게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오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를 기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매 순간 일용할 양식(우리의 필요)을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먼저 기도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시간이 좋을 것입니다. 아침에 직장을 나가는 분들은 주기도문을 천천히 묵상하며 암송을 하며 기도를 드리면 됩니다. 설교에서 설명한 기도의 내용을 자신에게 맞추어 기도를 하세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기도가 가능한 시간을 확보하세요.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아주 좋은 시간입니다. 누워서 잠깐이라도 하루를 되돌아 보며 감사와 회개를 하는 것은 아주 유익한 기도가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끝)